미국이 이란의 핵개발 의혹과 관련한 서방의 대(對)이란제재 해제 및 양국 간 수감자 맞교환 석방 조치 하루 만인 17일(현지시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이란에 대해 신규 제재를 가했다.
핵 제재를 풀어주지만, 다른 제재는 언제든 가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버락 오마바 행정부가 이란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제재를 요구하는 공화당 및 대선주자들의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공화당과 함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재무장관도 미사일 발사에 따른 제재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연루된 기업과 개인 등 총 11곳에 대한 제재를 공식 발표했다.
대표적인 신규 제재 대상은 아랍에미리트(UAE)에 본부를 둔 ‘마부루카 무역'과 이 기업의 소유주인 후세인 포나그쉬밴드로, 탄도미사일 핵심 부품인 탄소섬유 개발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의 중국 및 UAE 자회사와 더불어 이란인 5명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신규 제재 대상에 오른 이들 기업 및 개인과는 금융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이란의 장거리 유도미사일 에마드 발사가 안보리 결의 1929호에 대한 위반으로 결론났음에도, 이란이 같은 해 11월 다시 중거리 탄도 미사일 가드로-110의 발사 실험을 강행하자 신규 제재를 준비해 왔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미국, 이란 탄도미사일 관련 기업·개인 신규 제재
입력 2016-01-18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