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슈팅게임을 하듯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고 서로 “잘했다”며 격려하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대화가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은 해당 영상을 즉각 국제형사재판소(ICC·International criminal court)에 제출했습니다.
러시아 국영방송(R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한 영상을 보면 얼굴에 흰색 복면을 쓰고 몸에는 노란색이 섞인 깃발을 두르고 있는 한 명의 팔레스타인 시위자가 등장합니다. 영상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듯 “그가 아직 서 있다”는 이스라엘 방위군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시위자가 돌을 던지려 하는 순간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비틀거리더니 쓰러집니다. 그러자 “네가 그를 맞췄어”라며 흥분한 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엉덩이 쪽을 맞춘 것 같다”는 얘기와 “잘했어”라는 대화가 이어집니다.
이어지는 영상에서는 노란색 머리띠를 한 시위자를 비추고 있습니다. 이 시위자가 돌팔매를 준비하며 앉자 이스라엘 방위군들은 “그가 앉아있다”라고 하고, 돌팔매질을 하려고 일어서자 “이제 일어섰어. 바로 지금이야”라며 사격을 지시하는 듯한 얘기를 합니다. 그리곤 이 시위자가 다리 쪽에 총을 맞은 듯 쓰러지자 “그가 넘어졌어. 아주 잘했어”라고 칭찬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방송은 영상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방위군의 인권침해를 지적하는 동시에 돌을 던지는 시위자들에 대해 실탄 사격을 하는 이스라엘군의 대응 자체가 적절한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위하는 장면과 시위 도중 쓰러지는 모습이 뉴스 영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분은 참고하십시오.)
[영상]사람 향해 총쏜 뒤 "네가 맞췄어. 잘했어"…제 정신이야?
입력 2016-01-18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