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방송에서 ‘대만기’를 흔들었다가 사과하는 해프닝으로 중국과 대만 사이 ‘핫피플’로 떠오른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周子瑜·17)가 대만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만의 한 기업이 쯔위에 대한 매니지먼트 권리를 쯔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최대 1억 대만달러(36억1900만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현지 언론인 타이베이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제안을 한 대만 회사는 온라인 패션잡지사 저스키(JUSKY)다.
독자가 115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잡지사는 성명을 통해 “쯔위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또 다른 선택권을 주기로 결정했다”며 JYP엔터테인먼트 측과 적극적으로 인수 협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사의 이사회는 쯔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회의를 소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스키측은 이어 “합의서 초안 작성을 시작했으며 JYP엔터테인먼트측과 이미 접촉을 시작했다”면서 “쯔위가 대만에 돌아와 고국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쯔위 논란은 한국의 다국적 걸그룹인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지난해 말 국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만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대만 독립 운동자’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중국 팬들이 트와이스를 보이콧하겠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자 결국 쯔위는 지난 15일 유튜브를 통해 사과를 올렸다.
이 영상에서 쯔위는 “중국은 하나밖에 없으며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고, 이는 거꾸로 대만 네티즌들이 분노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런 쯔위 사태는 16일 치러진 대만 선거로도 이어져 중국에 대한 독립과 대등한 관계를 강조하는 제1야당 민진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대만 잡지사 “쯔위 매니지먼트 권리 36억원에 인수하겠다”
입력 2016-01-17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