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몇 번 누르면 단돈 500원에 굶주리고 있는 시리아 아기의 끼니를 해결해줄 수 있다. 유엔이 내놓은 앱 ‘쉐어더밀(Share The Meal)'을 통해서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기구(WFP)는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요르단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난민 중 2만명이 이 앱을 통해 1년 동안 신선한 과일과 채소, 고기 등을 제공받게 됐다고 전했다. 임산부 및 영양 공급이 발육에 결정적인 생후 6개월 이하 아동과 그 부모가 여기에 해당된다.
무료로 제공되는 이 앱은 비자, 마스터카드 등 국제신용카드 번호와 유효날짜 등 3가지 항목만 입력하면 기부가 가능하다. 기부 가능한 금액도 하루치인 500원부터 1년치인 18만2500원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 앱을 통해 세계 197개국 40만명이 기부에 동참해 200만 달러(24억3000만원)를 모금했다.
WFP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들에게 일주일치 기본 식량을 지급하기 위해 필요한 돈은 2500만 달러(304억원)에 달한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은 레바논 난민캠프로 빠져나온 시리아 현지 여성을 인용해 시리아 주민들이 야외에 난 풀을 뽑아 끓여먹을 정도로 굶주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스마트폰 앱으로 굶주리는 시리아 아기 살린다
입력 2016-01-17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