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고 쌀을 해소하기 위해 가공용·복지용 쌀 판매가격을 인하한다. 너무 오래된 묵은쌀 9만여t은 사료용으로 공급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중장기 쌀 수급안정대책의 하나인 ‘2016년 쌀 특별 재고 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부 양곡 재고는 190만t을 넘겼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제시한 적정 재고량(80만t)의 두 배를 넘어섰다.
재고 문제가 이처럼 심각해짐에 따라 농식품부는 올해 쌀 56만t을 처분해 재고를 134만t으로 줄이고 2018년 적정수준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쌀 재고가 56만t줄어들면 재고관리비용 약 1800억원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오는 8월말까지 2013년산 국산쌀 10만t을 가공용으로 특별할인 판매한다. 판매가격은 정상가 ㎏당 1630원에서 ㎏당 1000원으로 인하된다. 이 중 1만t은 판매가격을 ㎏당 600원으로 더 인하해 쌀가루 제조용으로 공급한다. 올해 기초수급자에게 공급하는 복지용 쌀 판매가격도 현재 ㎏당 2만22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27% 할인 공급된다.
너무 오래돼 식용으로 쓰기 어려운 2012년산 묵은쌀 9만2000t은 다음달부터 배합사료 원료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료 관련 협회, 관계기관 등과 판매가격, 공급방식 등을 논의 중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묵은쌀 9만여t 사료용으로…기초수급자 대상 쌀판매 가격 27% 할인
입력 2016-01-17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