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시신 냉장고 넣은 父 “일부 변기에 버려” 경악

입력 2016-01-17 16:20 수정 2016-01-17 16:55
초등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냉동보관한 혐의를 받는 B씨(34)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고자 1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원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정창교 기자

‘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 사건’은 국내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범죄의 끝을 보는 듯 했다. 죽은 아들의 시신을 심각하게 훼손한 아버지는 “시신 일부를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들 A군(2012년 당시 7세)의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A군의 아버지 B씨(34)가 시신 일부가 사라진 이유를 묻는 경찰의 질문에 “쓰레기봉투에 넣어버리거나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17일 밝혔다.

B씨는 2012년 10월 부천의 한 빌라 욕실에서 아들이 넘어져 다쳤으나 방치해 한 달 뒤 숨지자 시신을 심하게 훼손해 유기한 혐의(사체손괴·유기 등)를 받고 있다.

그는 아들 학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살해 혐의는 계속 부인하고 있다.

B씨는 “평소 목욕을 싫어하던 아들을 씻기기 위해 욕실로 강제로 끌고 들어가다가 아들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며 “이후 아들이 깨어났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했는데 한 달 뒤 숨졌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법률지원팀을 구성해 다친 아들을 장기간 방치해 죽게 만든 경우에도 살인죄 적용이 가능한지를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천 원미경찰서를 나서 인천지법 부천지원으로 향하는 길에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