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기사의 25%가 65세 이상이고, 80대 이상도 118명일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해 서울시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7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시내 택시 운수종사자 총 8만5972명 중 65세 이상은 2만1320명(24.8%)으로 4명 중 1명꼴이다.
50대 운전자가 3만3908명(전체의 41.7%)으로 가장 많고 60대가 3만4215명(37%)으로 다음이다. 70대도 7561명(8.7%)이고 80대 이상도 118명이나 된다. 환갑이 넘은 운전자가 4만1894명(48.7%)으로 절반 가까이 된다.
특히 개인택시기사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 개인택시 운전자들의 평균 연령은 60.4세다. 60세 이상이 전체 개인택시 운전자의 56.5%를 차지한다. 65세 이상은 30.8%이고 70세 이상도 11.9%나 된다.
직장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제2의 직업’으로 택시 운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60대 이상이라도 건강하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령 운전자들은 신체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데다 심야 운전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택시 승차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그러나 대책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지난해 고령자의 운전면허 갱신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적성검사 연령을 70세에서 65세로 단축하고 안전교육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데다 노인층의 반발 등이 예상돼 쉽지 않은 문제”라며 “택시운수 종사자 교육 시 연령대별 특화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 택시기사 고령화, 4명중 1명꼴 65세 이상, 80세 이상도 118명
입력 2016-01-17 15:18 수정 2016-01-17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