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사건이 총통당선자 득표율 1∼2%P 끌어올렸다”- 대만 언론

입력 2016-01-17 14:50 수정 2016-01-17 14:52

대만 총통 선거에서 ‘쯔위(周子瑜) 사건’이 막판 최고 이슈가 되면서 당선자 차이잉원(蔡英文)의 득표율을 1~2%P 높였다는 분석이 현지 언론에 대두됐다.

대만 연합보(聯合報)에 따르면 쑤신황(蘇新惶) 대만 중앙연구원 인문사회과학연구센터 연구원은 17일 “국민당은 외교적으로 중국정책만 있고 국제정책은 없었다”며 “쯔위 사건이 대만인들의 표심을 영향을 끼치며 민진당 출신 차이잉원 후보의 득표율을 1∼2% 상승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영문 타이베이타임스도 “쯔위에 대한 강요된 사과가 대만을 분노케 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쯔위의 사과 영상이 투표에 나서는 대만인들의 분노를 촉발하며 대만 선거의 최고 이슈가 됐다”고 전했다.

야오리밍(姚立明) 대만 공민감독국회연맹 의장은 “이 사건은 투표를 하지 않으려 했던 중립층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가도록 했다”며 “대만 독립 성향의 후보자에게 득이 된 반면 친중 성향의 후보는 큰 손실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쯔위 사건이 새 총통을 뽑는 대만인들을 격분시켰다”며 “국민당 선거진영도 이번 사건이 민진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리라 우려했다”고 전했다.

차이 당선자는 총 689만표(56.1%)의 득표율을 기록, 31.0%의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총통에 당선됐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