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종종 역사적 논쟁의 장으로 탈바꿈하곤 한다. 각 항목 정의를 이용자들에게 맡긴, ‘열린’ 백과사전이라서다. 이 때문에 민감한 주제일수록 수많은 이들이 달라붙어 내용을 편집하는 ‘편집 전쟁’이 벌어진다. 그렇다면 이중 가장 자주 논쟁이 불붙었던, 바꿔 말해 가장 많은 편집을 거친 항목은 뭘까.
위키피디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출범 15주년을 맡아 지금까지 가장 많이 수정된 항목을 비롯해 관련 통계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영문 위키피디아 최고의 뜨거운 감자의 자리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집계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의 항목은 총 4만5862번 편집을 거쳤다. 2위에 오른 미국프로레슬링(WWE)이 기록한 약 3000번에 14배 이상 되는 수치다. 이외 10위권에는 미국(United States)을 비롯해 마이클 잭슨, 예수, 가톨릭교회 등 역사적인 인물과 주요 집단이 뒤를 이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독일 나치 독재자 히틀러 역시 순위에 들었다.
위키피디아 재단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항목은 총 3600만 개 이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8만여명의 자원봉사 에디터들이 등록 항목을 관리한다. 먼저 편집될 부분에 찬성 의사가 모인 뒤 토의와 에디터들의 결정에 따라 편집이 이뤄진다.
한편 통계전문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위키피디아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항목은 ‘연도별 사망자 통계’였다. 이 항목은 지난해만 셌을 때 총 2080만번의 조횟수를 기록했다. 언어별로는 중국어 위키피디아에서 1989년 일어난 민주화 운동이었던 천안문 사태가 1위를 기록했다. 일본어에서는 아이돌 그룹이 1~4위를 석권했으며, 스페인어에서는 배구, 농구, 축구 등 스포츠 항목이 수위를 차지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위키피디아 최고의 논쟁 항목은 ‘조지 W 부시’
입력 2016-01-17 14:13 수정 2016-01-17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