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 성폭력 사건 후폭풍 심화… 남성 망명 신청자는 수영장 출입 금지

입력 2016-01-17 14:06
새해 전날인 지난 12월31일 쾰른에서 벌어진 중동 및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의 집단 성폭력 사건으로 반(反) 난민 정서가 확산하고 있는 독일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은 16일(현지시간) 쾰른에서 20㎞ 정도 남쪽에 있는 보른하임 시가 남성 망명 신청자가 공공 수영장에 출입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쾰른 시 관계자는 “남성 난민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여성 이용객과 직원들의 보고가 증가했다”면서 “수영장에서 성희롱과 수작질을 하는 젊은 남자들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일부 여성이 수영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쾰른에선 시리아 출신 난민들이 성폭력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나섰다. 이들은 ‘우리는 독일 사회의 가치를 존중한다’ ‘우리는 모두 쾰른인이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성폭력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폭력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꽃을 나눠주기도 했다.

독일에서 난민에 대한 여론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공영방송 ZDF가 독일의 난민정책에 대해 벌인 여론조사에 의하면 “독일이 난민의 도착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66%로 지난달의 46%에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난민 분야에서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지난달 47%에서 39%로 떨어졌다. 쾰른 성폭력 사건 이후 여성들의 신변보호를 위한 후춧가루 스프레이와 에어건 판매도 급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