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서울대 학생들이 올 2학기부터 부대에서 인터넷으로 원격 강의를 들으며 최대 6학점을 딸 수 있게 됐다.
서울대는 교무처 산하에 ‘군 휴학생 원격수업운영위원회’를 개설하고 1학기부터 교양과목 위주로 ‘군 휴학 중 원격수업 학점이수’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2학기부터 실제 운영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110여개 대학이 원격 학점이수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서울의 주요 대학에서 시행되기는 서울대가 처음이다. 학교 측은 휴학자의 학업 단절을 막고 군 복무 중 자기계발을 독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복무 중인 서울대 학생은 정규 1학기당 3학점 이내, 복무기간 최대 6학점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시험은 출석해서 치르는 것이 원칙이지만, 사정에 따라 온라인 원격시험이나 과제 제출 등으로 대신할 수 있다. 수강료는 계절 학기에 준해 책정된다.
서울대 재학생인 병사는 한 해 1500명 선이다. 시범 운영되는 강의는 이준구 경제학부 명예교수의 전공과목 ‘경제원론1’과 음대 전상직 교수의 교양과목 ‘음악의 원리’ 등 두 과목이다. 두 강의 모두 전공을 막론하고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평을 듣는다.
시범운영인 만큼 1학기에 운영되는 두 강의에는 학점을 부여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2학기부터 실제 운영되는 강의에서 학점을 딸 수 있게 된다. 성적평가는 일반 정규강의와 같이 이뤄지되 군 복무 시 이수한 교과목 성적은 학적부에 올라가지만, 평점 평균을 산출할 때는 포함되지 않는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군대에서도 강의 듣고 학점 딴다…서울대 강좌 첫 개설
입력 2016-01-17 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