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전 대법관의 서울 마포갑 출마 선언에 대해 새누리당 강승규 마포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당을 위한다면 진짜 험지로 가라며 반발했다.
강 위원장은 17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대법관은 지난 18대 대선 때 당에 영입된 이후 총리 후보자로 낙마한 경험도 있다며 이런 후보를 새로운 영입 인사라고 한다면 누가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법관의 주장대로 마포갑을 험지로 규정해 경선을 치르지 않는다면 당내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안 전 대법관은 진짜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강 위원장의 지지자들은 당사에서 열린 안대희 전 대법관의 출마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고함을 지르는 등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회견을 통해 "국민의 신뢰 없이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는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을 항상 가슴에 새기겠다"면서 "신뢰를 철칙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그동안 공정한 법 적용을 위해 용기 있게 선봉에 섰다"면서 "사회적 권력의 남용을 바로잡기 위해 중재자의 역할을 한 32년의 경험을 펼쳐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돕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새로운 변화와 질서를 만들어 내 흘린 땀의 무게와 지갑의 두께가 같아지도록 하겠다"면서 "더 살기 좋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전 대법관은 "국민과 함께 가는 따뜻한 정치, 국민 마음에 공감하는 정치를 하겠다"면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신뢰를 지키는 용기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부산의 어린 중학생이 서울로 전학 올 때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마포는 제 인생에 디딤발이 됐던 곳으로 저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애초 부산 지역에서 출마를 타진했으나 김무성 대표의 권유에 따라 서울의 '험지'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고성과 야유 속에 출마선언한 안대희” 강승규 위원장 강력 반발
입력 2016-01-17 12:33 수정 2016-01-17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