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17일 지지부진한 선거구획정 논의에 대해 "한 마디로 대통령과 여야 모두 정상이 아니다. 무법상황을 만들고, 불법을 저지르며 미안해 할 줄 모르면서 사과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 참석해 "백배 사죄를 해도 부족한데 오히려 큰 소리를 치고 있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선거와 관련 불법과 무법을 만들고도 태연한 모습은 분노를 넘어 민주주의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불법·무법 사태의 공동 책임자다. 피해자는 신진 출마자와 국민이다. 불법·무법사태를 보며 국민의당의 존재 이유를 다시 절감한다"고 강조했다.
또 "헌재 판결이후 선거구 획정을 못한 작금의 상황이야말로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시한에 맞춰 여야가 어떻게든 합의를 이루지 않고 벌써 보름 이상 무법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이 문제를 당장 해결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청와대와 여당은 선거구 협상에 다른 법안을 연계해서 선거구획정을 발목잡는것은 그 예를 찾기 힘든 뻔뻔한 일이다"라며 "야당이 핵심법안의 통과를 위해 다른 사안과 연계하는 일이 있었지만, 여당이 법안 발목잡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정부여당을 향해 각을 세웠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국민앞에 사과하고 하루 빨리 해결책을 제시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대통령과 여야 모두 비정상” 안철수 “불법 저지르고도 사과도 안한다”
입력 2016-01-17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