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이승만 ‘국부’...공적 봤을때 이 호칭 사용할 수 있다”

입력 2016-01-17 11:24

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 국부' 발언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저의 진의를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간청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17일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서 "부정선거를 저지른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와 책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저는 역사에서 종종 발견되는 역설을 보게 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도입한 자유민주주의 정치 체제 하에서, 특히 학교교육을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가 젊은 세대에 전파되고 확산됐다“라고 했다.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 땅에 뿌린 민주주의의 씨앗이 성장해 부정선거를 통한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렸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 묘를 참배하는 것과 4·19민주묘지 참배는 우리에게 익숙한 통념에 의하면 모순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역사를 한쪽에서만 보지 않고 균형 있게 보려고 한다면 모순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국부 호칭을 사용하기에 국민이 갖는 높은 도덕적인 기준을 만족시키기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제가 지난 14일 '국부'라고 말씀드릴 때는 대한민국에 세운 공적에 유의해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이 호칭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발언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