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34)를 향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구애는 이달 말까지로 시한이 정해졌다.
일본 석간 후지는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팀에 잔류하면 2월 1일 시작하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첫날부터 참가하는 것을 의무화했다”며 “캠프 도중 참가는 인정하지 않고 잔류 여부 응답 기한을 30일로 정했다”고 16일 오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대호 측에서는 연락이 없고, 소프트뱅크 구단은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하지 못한 채 이대호 측의 대답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고토 요시미쓰 소프트뱅크 사장 겸 구단주 대행은 지난 5일 구단 시무식에서 “이대호가 다시 계약해주면 행복할 것이다. 러브콜은 계속 보내고 있다”고 말했지만 소프트뱅크로서도 시즌 팀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대호와 재계약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에게 연봉 5억엔(약 51억원) 이상의 다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국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다녀온 이대호는 아직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호는 현재 애리조나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계약을 기다리는 중인데 2월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리는 메이저리그 팀으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상 이번 주가 계약의 마지노선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조건 면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의 메이저리그 계약은 에이전트인 MVP스포츠그룹이 팀들과의 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매니지먼트사에서도 법률자문가를 포함한 실무팀을 미국으로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 안정과 돈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다소 아쉬운 계약이라도 도전이라는 측면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것인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응답하라! 2016년은 어디서 뛸 건지"…구단·팬 애끓이는 이대호
입력 2016-01-17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