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17일 "새누리당은 총선을 앞두고 다들 몸조심을 하느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책임, 무능, 무대책'의 3무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새누리당의 제20대 총선 승리를 위한 4대 선결과제'라는 글을 통해 "야권은 총선을 앞두고 분열된 가운데 오히려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국민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 결과가 두 야권 주자의 약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제20대 총선은 제18대 총선과 매우 흡사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선거에서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는 점보다는 오히려 그 유리한 입장을 점차 까먹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최근 각종 재보궐 선거에서의 연전연승과 야당의 분열에 고무된 정부 여당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현상유지에 급급한 채 180석 확보가 가능하다며 오만과 독선에 빠져 있다"며 "더구나 공천권을 둘러싸고 친박 비박 갈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진박' 마케팅과 같은 중학생 수준의 유치한 정치행태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는 새누리당에 차고도 넘치는 수구 우파가 아니라 가급적 새누리당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중도 우파 인사여야 한다"며 "오픈 프라이머리가 완전히 물 건너간 마당에 전략공천은 없다고 한 대표의 체면에 묶여 당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해서는 안 된다"고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총선공약으로 친서민 중도개혁적인 정책들을 과감히 제시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중원을 향한 좌클릭은커녕 오히려 과거 권위주의 시절보다 더 우향우하고 있다. 이런 식의 시대 역행적 노선으로는 총선은 물론 대선 환경도 어려워질 게 분명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당이 당청 일치란 허울 아래 청와대에 예속된 상황에서 벗어나 당청분리를 통해 당의 본래의 위상을 시급히 회복해야 한다"며 "권력에 맹종하는 당의 일부 인사들(소위 맹박)은 자숙하지 않으면 제18대 총선에서의 일부 친이 인사들처럼 총선과정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진박 마케팅, 중학생 수준 유치한 정치행태” 정두언 “국민 눈살 찌푸리게 한다”
입력 2016-01-17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