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시장 복귀…10~20달러대까지 추락 불가피

입력 2016-01-17 10:19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16일(현지시간) 해제되면서 이란이 곧 국제 원유시장에 전면 복귀할 전망이다. 지금 현재 갖고 있는 재고량이 6000만 배럴에 이르는데다, 하루 생산량도 급격히 늘릴 예정이어서 국제유가의 20달러대 추락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골드만삭스가 지난달에 유가가 20달러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한데 이어, 일부 기관들은 10달러대에 이른다는 전망까지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1년 반동안 하락세인 국제유가는 20달러대 중반까지 낙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민권·영주권자와 기업의 이란과 원유·석유제품 거래는 여전히 제재를 받지만 유럽 등 제3국의 이란산 원유나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의 수입·구매·운송 제한 조치가 전면해제되는 것은 2012년 이후 4년만이다.

이란은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국제 원유시장으로 본격 복귀해 원유생산과 수출을 신속히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이란은 최대 6000만 배럴로 추정되는 재고를 먼저 국제 원유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또 이른 시일 내에 추가생산에 나서 하루 국제 원유시장 공급량을 100만 배럴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메흐다 알살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란 대표는 16일 “제재가 해제되자마자 산유량을 1일 50만배럴 늘릴 것”이라며 “그 이후 짧은 시일 안에 1일 50만배럴을 더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하루 280만 배럴인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380만 배럴로 늘어난다. 이란은 2012년 미국의 국방수권법 시행 이후 중국, 한국, 일본, 터키, 일본 등 예외를 인정한 국가에만 일일 100만 배럴 정도를 수출했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