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 "작년 GDP 7% 가깝게 성장"

입력 2016-01-17 10:06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에 가깝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의 하방 추세는 맞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며 성장이 여전히 견실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개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 GDP는 지난해에 7% 안팎, 다시 말해 7%에 거의 가깝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리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추세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중국 경제는 2011년부터 성장세가 위축되기 시작해 2010년 10.6%였던 GDP 성장률이 2014년 7.3%로 떨어졌다.

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당국의 목표치인 7%를 밑도는 6.8~6.9%로 1990년 이후 가장 낮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리 총리는 그럼에도 중국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국이며 주요 경제지표 내용 가운데 긍정적인 신호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GDP 총액이 10조 위안을 넘어선 가운데 그 절반은 서비스 부문이 차지했으며, 소비가 GDP 성장의 60%을 담당하는 등 경제 구조 개혁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리 총리는 전했다.

고용지표 역시 목표치를 웃돌아 지난해 총 노동인구가 모두 9억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억5천만명은 숙련된 전문 인력으로 집계됐다.

리 총리는 이러한 인력 상황 등이 중국 경제가 중속 성장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