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축제’가 늦게나마 활기를 되찾았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포근한 겨울이 지속 되 겨울 축제를 준비했던 지자체가 울상이었다.
그러나 다소 늦게 추위가 찾아오면서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한 화천 산천어축제는 7천여 개의 낚싯대 구멍이 있는 현장낚시터가 개장 1시간여 만에 입장권이 매진되는 등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모처럼 평온한 주말을 맞아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리는 산천어축제에는 16일 오전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붐볐다.
화천천 얼음벌판에 차려진 얼음낚시와 루어낚시, 썰매타기 등 체험행사장에는 겨울축제에 목말랐던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9일 개막해 2주째를 맞은 이 축제는 15일 기준 47만 7천600여 명이 찾는 등 연일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날도 개장 1시간여 만에 입장권이 매진됐다.
오후에는 축제장 내 얼곰이성 특설무대에서 전국 280여 개 팀이 선보이는 ‘창작썰매 콘테스트’가 열려 열기를 더했으며 얼음물에 들어가 산천어를 잡는 맨손잡기 체험장에는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이 다수 참여, 겨울추억 담기에 바빴다.
15일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송촌 일대와 제2 눈꽃축제장인 하늘목장에서 막을 올린 ‘대관령 눈꽃축제’에도 주말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2월 1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예년보다 눈 조각을 더 많이 만들고 축제장도 배로 넓혔다. 길이 100m의 눈 조각, 민속촌 마을을 통째로 옮긴 스노 빌리지 등 초대형 눈 조형물들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아리랑의 고장’ 정선에서는 15일 개막해 24일까지 이어지는 ‘제1회 정선 고드름축제’에 인파가 몰려 화려하고 다양한 고드름을 배경으로 ‘추억만들기’의 장사진을 이루었다.
정선공설운동장 아라리공원에서 조양강 건너편으로 높이 10m, 길이 100m 규모로 조성된 ‘씽씽 고드름 슬라이더’는 매머드 썰매체험장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대형 눈 조각과 눈꽃 산행으로 유명한 태백산 눈축제가 개막하는 다음 주말은 강원도 겨울축제가 만발하는 겨울축제의 피크가 될 전망이다.
접경지역인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2016 구석기 겨울여행’ 축제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축제 추진위원회는 지난주 방문객이 약 15만 명에 달했으며 16일 하루도 2만~3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파 속에서도 남쪽에서는 새봄맞이가 시작됐다.
‘봄의 전령사’ 제주도는 주말 관광객 4만여 명이 찾아 때 이른 봄 정취를 즐겼다.
제주시 한림공원에서는 지난 1일부터 수선화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이달 말부터는 ‘탐라국 입춘굿 놀이’ 등 새 철 맞이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경남 함안군 함주공원 내 함안체육관에서는 16일 제5회 ‘명품함안곶감축제’가 열려 300여 명의 시민이 다양한 공연을 즐기고 곶감도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5, 16일 이틀간 경북 청송군 부동면 얼음골에서 열리는 ‘2016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박희용, 송한나래 선수 등 18개국 100여 명이 참가해 이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박동민 기자
겨울축제 ‘활기’ 인파 줄이어
입력 2016-01-16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