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관영언론, 한국에 불만표시

입력 2016-01-15 19:34
중국 관영 언론이 15일 “북한이 제멋대로 한다는 이유로 한국 여론이 중국을 원망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에 더 큰 역할을 촉구하는 한국 측에 서운함과 불만을 표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15일자 사설에서 “북한의 수소탄 실험에 직면해 한국 사회가 놀라 허둥대는 것은 이해하지만 중국을 향해 스스로의 초조함을 쏟아내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나아가 “한국 사회는 스스로의 사고와 정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훈계하기도 했다. 신문은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한중관계에 회의를 느끼는 한국인들은 “중국이 북한에 핵포기를 요구하는 강도가 불충분해서”, “중국의 손에 마치 북핵문제 해결의 ‘황금열쇠’가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북중 관계는 한미일과 북한의 관계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북중은 한미처럼 동맹국이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신문은 최근 북한 모란봉악단의 중국 공연 무산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복잡한 북중 관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핵 문제 정책결정 과정에 영향을 주려면 북중 관계에만 기대어서는 불충분하며 한미도 반드시 자기들의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이 최근 몇 년간 효과적인 노력을 방기했고 북한에 군사적 위협과 무력시위를 벌여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을 향해 “공전의 제재와 극단적인 군사적 위협으로 북한을 놀라 뒤로 물러서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도 반문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