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대 일본의 국권침탈로 먹고 사는 것 자체가 힘들었던 한국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서구를 중심으로 건강한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여성들이 어떻게 운동해 왔는지 볼 수 있는 자료다.
제일 먼저 나오는 1910년대 여성은 펑퍼짐한 치마바지에 나무로 된 아령을 들고, 줄넘기를 했었다.
30년대 쯤 되면 반바지 차림으로 운동복이 좀 짧아지는데, 원피스 형태라 그리 편해 보이진 않는다. 노를 젓는 운동이 이때 나온다.
40년대엔 앉아서 페달을 돌리는 사이클 머신이 등장한다. 운동복이 상하의로 나뉘기 시작했다.
50년대엔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차기도 했다. 악력기가 선보여 주먹을 쥐면서 운동이 가능해졌다. 벨트로 허리나 엉덩이를 두드려주는 기구가 선보였다. 지금도 우리나라 헬스클럽에 많은 기구다.
운동복이 수영복처럼 과감해 지는 건 70년대부터다. 등산 효과를 볼 수 있는 스테퍼가 나온다.
80년대는 누가 뭐래도 에어로빅의 시대다. 사이키델릭한 음악에 맞춰 엎드려 밀대를 미는 운동도 유행했다. 90년대는 권투를 응용한 운동이 대세였다. 타이즈 형태 꽃무늬 바지가 히트를 쳤다.
2000년대쯤 되면 탱크톱 운동복이 등장한다. 배꼽과 복근이 드러난다. 대형 에어볼로 허리를 강화하는 운동이 많았다.
2010년대엔 요가가 대세다. 1인용 매트에서 다양한 자세를 취한다. 모드닷컴은 “피트니스 패션 트랜드 전문 블로거 케세이 호씨와 영상으로 100년을 회고해 보았다”라고 전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