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은 1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며 “섭외가 와서 무조건 했다. 경미는 좀 쑥스러워했지만 제가 좋아해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가 가수는 아니니까 기술적인 부분 보다는 진심을 담으려고 애썼어요. 혼자서 연습 많이 했습니다.(웃음)”
두 사람은 지난 9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부부특집 편에 출연해 김건모의 ‘미안해요’를 열창했다. 진심이 담긴 노래에 관객들까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윤형빈은 “사실 아내에게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제 생활의 대부분이 일에 치우쳐져 있다 보니까 집안일은 경미가 거의 맡아서 한다”고 했다. 늦게까지 일을 할 때 정경미가 남편에게 ‘언제 끝나?’라고 문자를 보내면 ‘모른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있다고. 그때 정경미는 바가지를 긁는 게 아니라 ‘여기는 내가 책임질 테니 일 잘 마무리하고 와’라고 한다고.
윤형빈은 “이경규 형님이 형수님을 두고 ‘내가 큰 그릇이라면 와이프는 나를 덮는 뚜껑’이라고 했었는데 그 말에 100% 공감한다”며 “경미는 나를 담을 수 있는 멋진 왕뚜껑이다. 나보다 더 크고 멋진 여자”라고 호평했다. “아내가 정말 신실한데, 아이와 저를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줘서 더 고마워요.”
두 사람은 8년간의 연애를 했고 결혼한 지는 2년이 됐다. 2014년에는 아들을 출산했다. 그는 “아이가 17개월이 됐다”며 “너무 예쁘다. 지금처럼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다”며 아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윤형빈은 지난해 6월 MBC ‘복면가왕’에도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 화제를 모았다. 또한 개인적으로 8개의 음반을 내기도 했다.
윤형빈은 “복면가왕 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크다”며 “그때 한창 바빠서 연습을 잘 못 하다가 며칠 앞두고 연습을 하는데 아예 안 불러졌다. 바꿔달라고 할 수도 없고 3일 연습해서 무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처음엔 아예 음 자체가 안 올라갔는데 이렇게 저렇게 하면서 한 소절씩 넘어갔다”고 회상했다.
크리스천인 윤형빈은 지난해 7월에 CCM 앨범에 참여하기도 했다. ‘The Message’ 세 번째 앨범으로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브라이언과 태연(쉬즈), 신효선과 함께 했다. 윤형빈은 앨범 중에서 ‘회개’를 불렀다.
윤형빈은 “믿음 생활을 아주 열심히 하지는 못하지만 제 스스로의 원칙은 있다”며 “내가 크리스천이라는 것의 정체성, 그것을 드러낼 일이 주어진다면 순종하는 편”이라며 “특히 제가 좋아하는 음악, 그리고 크리스천이라는 같이 끈이 있으니 CCM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윤형빈은 지난해 12월에 학교 폭력 근절과 왕따 예방을 위한 NGO ‘프렌딩’에 2천만 원을 기부했다. 윤형빈이 운영하는 소극장 공연의 수익금을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한 것이다.
윤형빈은 “학교폭력은 어른들이 손만 내밀어줘도 좋아질 수 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따지지 말고 하자는 주의다. 프렌딩과 인연이 닿았고 좋은 기회와 상황이 되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중고등학교 때 오락부장이었고 평화주의자였어요. 친구들 괴롭히는 거 보면 하지 말라는 편이었고요. 지금 어린 친구들도 서로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윤형빈은 요즘 ‘윤형빈 소극장’에 온 힘을 쏟고 있었다. 2011년 부산에 윤형빈 소극장을 오픈하고 지난해 7월에는 서울 홍대에 2호점을 오픈했다. 무대에 설 기회가 없는 개그맨 후배들에게는 너무나 절실한 공간을 선물했고 관객들에게는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었다.
“개그공연장 중에 관객수 1등”이라며 눈을 반짝이는 윤형빈은 “개그맨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공연장인 것 같았다. 마음먹으면 후루룩 진행하는 스타일이라 바로 부산에 오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형빈은 “개그맨들의 팀 공연이라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서 5년 전부터 시도를 계속 했다”며 “지금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2명에서 5명씩 한 팀으로 해서 좋은 개그 공연이 만들어졌다. ‘쇼그맨’ ‘이리오셔’ 등이 윤형빈 소극장에서 시작됐다. ‘쇼그맨’은 2월에 미국투어도 간다”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윤형빈은 “아직 개그맨 타이틀을 달지는 못 했지만 대학로에 재능이 넘치는 재야의 고수 서른 명을 모았다”며 “그들을 잘 인큐베이팅해서 정말 재밌는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 또 멋진 개그맨이 많이 배출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