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김동식 목사 '순교 15주기 추모식' 열려

입력 2016-01-15 17:35 수정 2016-01-15 17:46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동식 목사 피랍 16주기·순교 15주기 및 납북자 송환 촉구식’에서 한국목사합창단 중창팀이 복음성가 ‘순교자의 길, 남북평화통일 기원’을 부르고 있다.

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본부(공동집행위원장 문국환 김규호)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동식 목사 피랍 16주기·순교 15주기 추모 및 납북자 송환 촉구식’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성명에서 “북한당국은 김 목사 납치를 사죄하고 유해와 납북자·국군포로, 억류자들을 즉각 송환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또 박근혜 정부에 대해 “김 목사를 비롯한 납북자와 국군포로, 억류자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추진하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회는 북한인권법을 즉각 제정하고 납북자와 국군포로, 억류자의 송환에 적극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성명은 특히 “우리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납북자 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것이며 국군 포로들의 문제를 외면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동식 목사는 중국에서 장애인 사역을 하던 중 탈북자를 만나 그들의 아픔을 접한 뒤 한국으로 데려오는 일을 했다. 2000년 1월 중국 옌지에서 북한 공작원들에 납치됐으며 이듬해 고문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북한의 감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성명서를 낭독한 선민네트워크 대표 김규호 목사는 “납치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명분을 찾을 수 없으며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처벌돼야 한다”고 성토했다,

북한인권단체연합회 공동대표 겸 무지개캠프 이사장 김성호 목사는 메시지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북한 동포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선교사를 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북한당국의 야만적 행위는 도저히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소외 장애인들을 위해 믿음의 본을 보이신 참된 순교자”라고 회고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 대표는 격려사에서 “납북자 구출사역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비겁하지 말고 자국민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 납북자들이 많이 돌아가셨다. 살아남은 분에게라도 관심을 가져 달라”며 한국교회에 관심을 요청했다.

납북자 유가족과 탈북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선민네트워크·생명과인권디아코니아가 함께 했으며 북한인권단체연합회 북한민주화위원회 황우여의원실 등이 후원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