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전국 모든 공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를 받았다. 경찰당국은 공항 수색에서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콜센터는 15일 오전 7시42분 “전국 공항터미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당신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폭발물은 우리와 당신에게 터질 것”이라는 내용의 협박전화를 받았다. 국제전화였다. 협박할 내용을 공항공사에 통보하고 곧바로 끊어졌다.
한때 아랍어를 사용한 남성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관계자는 “한국어를 사용한 여성 목소리의 기계음이었다”고 밝혔다. 공항경찰대, 기동타격대는 전국 15개 공항 국제·국내선 터미널에서 폭발물 수색을 벌였지만 폭발물은 나오지 않았다.
협박전화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테러를 자행하고 하루 만에 우리나라로 걸려온 것이어서 공포심을 키웠다. SNS에서는 “IS의 마수가 한국으로 뻗힌 것인가” “한국이 더 이상 IS 테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조짐일 수 있다” “장난전화라고 해도 앞으로의 테러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협박전화의 발신국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전화가 맞지만 중동일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YTN은 “협박전화의 발신번호가 ‘001-850’으로 시작했다. 라오스에서 걸려온 것으로 우선 추정하고 있다”는 경찰 및 공항공사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라오스의 국제전화 국가번호는 856이다. 850을 사용하는 국가는 북한이다.
경찰은 전국 15개 공항에서 폭발물이 나오지 점으로 미뤄 장난전화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강화한 경계 태세를 풀지는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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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5 16:30 수정 2016-01-15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