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이 됐던 사람” 래드클리프, 알란 릭맨 추모

입력 2016-01-15 15:04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배우 알란 릭맨을 추모했다. ‘해리 포터’를 찍으며 래드클리프의 성장기를 지켜본 릭맨은 늘 퉁명스러웠던 스네이프 교수와 달리 든든한 그의 지지자였다.

래드클리프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구글플러스 페이지에 “알란 릭맨은 의심할 여지없이 내가 일했던 사람 중 최고의 배우”라고 적었다. 이어 “릭맨은 영화계에서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나를 지지하고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릭맨의 지인들은 래드클리프에게 ‘당신이 알란을 찾는다면 그는 세상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하루 안에 당신에게 연락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릭맨은 주변 사람을 챙기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래드클리프는 “사람들은 알란을 그가 연기한 배역처럼 무섭고 엄격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굉장히 친절하고, 멋지고, 자기 비하도 하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추억했다.

또 “릭맨은 나를 아이가 아닌 동등한 사람을 대해준 첫 번째 어른 중 하나였다”며 “성장기에 그와 함께 작업하는 건 매우 중요했고, 그가 가르쳐준 교훈을 남은 인생 동안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릭맨의 가족은 릭맨이 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영국의 왕립예술대학을 나온 릭맨은 1988년 영화 ‘다이하드’의 조연으로 데뷔했다. 2001년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스네이프 교수 역을 맡으며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