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우수한 아시아계 학생들이 피해를 받는다는 비난을 받아온 하버드대의 ‘소수계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 하버드대 감독위원회(Board of Overseers)의 외부인 위원을 선발하는 선거에서 입후보자 5명이 ‘등록금 없고 공정한 하버드대(Free Harvard, Fair Harvard)’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감독위원회는 대학의 운영 전반의 전략을 입안하는 데 조언을 하는 기구다.
‘공정한 하버드’와 관련해 이들 입후보자들은 인종에 기반 해 입학자 비율을 배분하는 소수계 우대정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 언론인 출신의 입후보자는 과거 “우대정책이 오히려 소수자 그룹의 학생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주장했고, 교육계 출신의 또 다른 입후보자 역시 대입 전형에서 인종이 고려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 입후보자 중에 들어간 미국 소비자운동의 대부인 랄프 네이더 또한 “(하버드대의) 입학 시스템은 수십년을 거치며 실패했다”고 가세했다.
이들의 목소리는 지난해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소수인종 입학할당제를 통해 성적이 좋은 아시아계 학생보다 성적이 낮은 백인, 흑인, 히스패닉 학생을 입학시킴으로써 ‘교묘하게’ 인종을 차별한다며 제소한 아시아계 단체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감독위원 후보들은 일단 하버드대가 376억 달러의 기부금을 모금하는 등 재정이 넉넉하므로 학부생에 대해서는 등록금을 없애자고 주장했다.
연간 4만 달러 대의 등록금을 없애면 보다 더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이 하버드로 진학해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하버드대 대변인은 “기부금을 은행금고처럼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며 기부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특정한 목적에 쓰여야 하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하버드대 '인종 기반 입학 배분' 도마에
입력 2016-01-15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