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4% “우리나라도 핵무기 보유해야 한다”...반대 38%

입력 2016-01-15 13:52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1월 5~7일(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21명에게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54%가 '찬성'했으나 '반대'도 38%로 적지 않았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2013년 3차 북핵실험 직후 조사에서는 핵무기 보유 '찬성' 64%, '반대' 28%로 3년 만에 찬성은 10%포인트 감소하고 반대는 10%포인트 늘었다.

핵무기 보유 '찬성'은 50대(68%)와 60세 이상(63%), 새누리당 지지층(62%)에서 비교적 많은 편이었고 '반대'는 20대(57%)에서 두드러졌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핵무기 보유 찬성 47%, 반대 48%로 입장이 팽팽하게 갈렸다.

우리 국민 중 42%는 중국이 향후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한 편을 들 것'이라고 봤으며 32%는 '남한 편을 들 것'이라고 답했고 26%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53%가 중국이 '남한 편을 들 것'이라고 답했으나, 30대는 '남한 편'(43%)과 '북한 편'(36%) 응답 차이가 크지 않았으며 40대 이상에서는 대체로 '북한 편을 들 것'이라는 견해가 더 우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7월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했고,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과 공동 대응 입장을 취하고 있다. 2015년 말 체결된 한중 FTA에 대한 우리 국민의 평가 또한 긍정적인 편이다.

2014년 2월 조사에서 향후 남북 현안에 대해 중국이 '북한 편 들 것' 47%, '남한 편 들 것' 20%였던 것과 비교하면 중국이 '남한 편을 들 것'이란 응답이 2년 만에 1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박근혜정부 출범 후 한중 관계가 강화됐으나, 여전히 우리 국민에게 중국은 남한보다 북한에 좀 더 가까운 나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읽힌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3%(총 통화 4,530명 중 1,021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