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디옹 남편 앙젤릴 별세…12살 디옹 발굴 톱스타로 키워

입력 2016-01-15 11:26 수정 2016-01-15 11:29
(출처: 셀린 디옹 페이스북)
(출처: 데일리메일 캡쳐)
12살 소녀였던 셀린 디옹(47)을 발굴해 세계적인 팝스타로 키워낸 매니저이자 남편 르네 앙젤릴이 13일(현지시간) 암투병 끝에 7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미 데일리 메일 등 현지 언론들은 디옹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오랜 기간 용감한 투병 생활을 한 남편이 라스베이거스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14일 보도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으로 1960년대 음악계에 발을 들인 앙젤릴은 12살 소녀 디옹의 데모 테이프를 듣고 그녀의 재능을 단숨에 알아차렸다. 앙젤릴은 디옹과 전속 계약을 맺은 뒤 자신의 집을 저당잡히는 등 빚까지 져가며 1981년 디옹의 데뷔 앨범을 만들어냈다.

그는 디옹을 스타로 만드는데 갖은 정성을 기울였다. 미국 시장 진출을 고려해 프랑스어가 모국어인 디옹을 영어 사용 학교에 보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을 바꿔가며 이미지 메이킹에도 공을 들였다.

디옹은 앙젤릴의 지원에 힘입어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온’(My Heart Will Go On) 등으로 그래미상을 다섯 차례 거머쥐는 등 세계적 톱스타가 됐다. 그는 “내 성공의 99%는 남편 덕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26살의 나이차를 뛰어넘은 커플로도 유명하다. 디옹은 결혼이 가능한 19살이 되자 어머니의 강력한 반대를 극복하고 앙젤릴과 결혼했다.

앙젤릴은 30년 넘게 디옹의 매니저로 활동했으나 2013년 인후암 진단을 받고 현업을 떠나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부부는 슬하에 각각 14살, 5살짜리 쌍둥이 등 세 아들을 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