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넷플릭스로 '하우스 오브 카드', '워킹 데드' 못 본다

입력 2016-01-15 22:36

‘하우스 오브 카드’나 ‘워킹데드’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를 신청한 소비자라면 난감할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세계 제1위 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국가별 콘텐츠 제한을 엄격히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등 해외 계정으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한국에서 보기 위해 프록시 서버나 가상사설망(VPN) 등 우회 도구를 쓰는 편법이 차단된다.

넷플릭스는 14일(현지시간) 회사 공식 블로그에 콘텐츠 전송 설계 담당 데이비드 풀러거 부사장(VP)의 명의로 우회 도구 차단 방침을 밝혔다.

풀러거 부사장은 “앞으로 몇 주 내에 프록시나 차단해제 도구를 쓰는 사용자들은 현재 있는 나라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만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7일 한국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으나, 콘텐츠 라이선싱 문제로 미국 등 해외 넷플릭스 사용자에게 매우 인기 있는 ‘하우스 오브 카드’, ‘워킹데드’ 등은 한국 서비스에서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넷플릭스 한국 서비스 개시 전부터 미국 등 해외 계정을 개설한 뒤 차단 우회 도구를 이용해 미국 드라마 등 인기 콘텐츠를 봐 왔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넷플릭스를 보는 데 가장 좋은 VPN’ 등의 광고나 관련 정보가 많이 있다.

넷플릭스가 우회 도구 차단에 나선 것은 국가별로 이뤄지는 판권 계약을 존중해 각국 규제당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