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는 캥거루 가족사진, 사실은 ‘교미 시도’ 장면

입력 2016-01-15 10:08 수정 2016-01-15 10:18
사진= Evan Switzer
네티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캥거루 가족의 마지막 순간이 사실은 ‘본능에 충실한’ 장면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수컷 캥거루가 ‘교미’를 하기 위해 암컷을 껴안고 있었고, 암컷이 죽은 이유도 수컷 때문일 거라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촬영된 캥거루 가족의 사진이 사실은 교미 시도 장면이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진은 주민인 에번 스위처가 산책 중에 찍은 것으로 죽어가는 암컷 캥거루를 안고 있는 수컷 캥거루와 이를 지켜보는 아기 캥거루의 모습을 담고 있다. 어미의 시선은 숨을 거둘 때까지 새끼를 향해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데 영국 언론들이 이 사진을 일제히 ‘암컷의 죽음을 슬퍼하는 장면’이라고 보도하자 전문가들이 반기를 들었다.

호주 박물관의 마크 엘 드리지 박사는 BBC에 “암컷을 들어올리려 했던 수컷이 성적으로 흥분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컷의 음낭이 튀어나와 있는 게 그 증거라고 했다.

드리지 박사는 또 “수컷은 죽어가는 암컷에게 교미를 시도하고 있었다”며 “암컷이 죽은 이유도 수컷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대학의 데릭 스피엘만 박사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짝짓기를 시도하려는 수컷과 암컷의 경쟁은 심각한 싸움으로 끝날 수 있다”며 “암컷이 응답하지 않거나 성적으로 흥분한 수컷에게서 도망가려 할 때 수컷이 매우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