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승조원 4부자 탄생 “가장 깊은 곳서 나라 지킨다”

입력 2016-01-15 09:30

잠수함 승조원의 긍지와 명예를 2대째 이어가는 해군 간부가 4명이나 배출됐다.

해군은 15일 경남 창원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잠수함 기본과정 30기 수료식을 개최한다.

해군에 따르면 이번에 잠수함 기본과정을 마치고 잠수함 승조원 자격을 얻는 사람은 모두 129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은 아버지도 잠수함 승조원이다.

부자(父子)가 같은 직업을 갖는 것은 종종 볼 수 있지만 잠수함 승조원을 대물림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잠수함 기본과정 30기 수료생 가운데 박현진(21) 하사는 아버지 박병남(48) 원사와 같은 '전기부사관'으로, 잠수함의 축전지와 배전 관리 임무를 맡는다.

박 원사는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인 1천200t급 장보고함을 독일에서 인수하는 데 관여했고 승조원 경력이 24년에 달하는 잠수함 역사의 산 증인이다.

이번에 잠수함 기본과정을 마친 임영규(20) 하사는 아버지 임행묵(49) 원사가 의무장으로 근무했던 1천200t급 잠수함 이천함의 '내연부사관'으로 부임하게 됐다.

부자가 대를 이어 같은 잠수함을 타게 된 것이다. 내연부사관은 잠수함 디젤엔진 관리 임무를 수행한다.

김민수(24) 중사도 아버지 김선겸(50) 원사의 뒤를 이어 잠수함 승조원이 됐으며, 김영민(21) 하사 역시 잠수함 승조원인 아버지 김우승(54) 원사의 뒤를 잇게 됐다.

해군은 1년 이상 수상함을 탄 장교와 부사관 가운데 우수한 인원을 뽑아 6개월간 잠수함 기본과정 교육을 거쳐 잠수함 승조원으로 육성한다.

기본과정 수료생은 잠수함에 배치돼 6개월 내에 함장이 주관하는 '잠수함 승조원 자격부여제도' 시험을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잠수함 승조원 자격을 얻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