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은 최근 남측으로 날려보낸 전단을 넣은 대형 비닐 풍선에 타이머와 자동폭발 장치를 부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에서 날아온 대형 비닐 풍선에 타이머와 자동폭발 장치가 달려있다”라며, “풍선이 수도권 전방지역의 일정한 상공에 도착하는 시간을 미리 입력해 놓고 자동으로 폭발해 전단이 떨어지도록 타이머를 부착한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까지 수거된 대남 전단이 2만5000여 장에 이른다”라며, “누가 보더라도 단번에 북한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 수 있을 만큼 전단 용지나 인쇄 수준이 조잡하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이 날려보낸 대형 풍선에는 인공위성 위치확인(GPS) 장치는 부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오전 “북한군이 12일 밤 대남전단을 살포한 데 이어 어제(13일) 밤과 오늘 새벽 사이 또 대남전단을 살포한 것이 식별됐다”며 “현재까지 북한군이 살포한 전단 약 수만 장을 수거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 18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에서도 차량 위로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 묶음이 떨어져 지붕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14일 오전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에서도 차량 위로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 묶음이 떨어져 차량 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사진=연합뉴스)
해당 전단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을 우스꽝스럽게 비하해 합성했거나 확성기 사진에 ‘함부로 짖어대면 무자비하게 죽탕쳐 버릴 것’이라는 문구를 적은 것 등 지난 13일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로 파악됐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의 전단 살포와 대응 확성기 방송에 맞서 이동식 확성기 4대를 전방지역에 긴급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도착시간 미리 입력 자동폭발” 北, 전단 2만5천여장 대량 살포
입력 2016-01-15 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