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정치판은 비정하다” 조국 “문쟁인-안철수, 유승민 영입하면 박수칠 것”

입력 2016-01-15 08:50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시 정치판은 비정하다”라며 “김종인 박사가 더민주 선대본부장으로 영입되자, 안철수 및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김 박사의 전력을 들어 비판을 전개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김 박사는 과거 안철수 대선후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던 사람 아니던가“라고 반문했다.

조 교수는 “나는 지난 대선 시기 “이회창의 책사” 윤여준 전 장관이 문재인 후보지지 연설을 했을 때, 대단히 감사했다“라며 ”그리고 나는 김종인 박사의 정치적 이력에도 불구하고 1987년 헌법에 제119조 제1항 경제민주화 조항을 넣었다는 점에 대해 크게 평가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그가 박근혜를 도우러 갔을 때는 실망하고 공개 비판했고, 그가 박근혜 지지를 반성하고 돌아왔기에 환영했다”라며 “불가능한 상상이지만, 만약 문재인이나 안철수 누구든 유승민을 영입한다면 박수를 칠 것이다”라고도 했다.

조 교수는 “두 가지 점을 말하고 싶다”라며 “첫째, 어떤 사람, 특히 인생의 경륜과 이력이 긴 대선배들을 평가 할 때는 이들이 단지 기존 정파/당의 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자신만의 세계관, 인간관, 행동규칙이 있고 그에 따라 움직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컨대, 나의 대학원 지도교수로 서울대 총장, YS 정부 국무총리를 역임하셨던 이수성 박사는 제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섰다가 실패하셨다”라며 “그런데 이 분은 교수 시절, 조영래, 김근태, 손학규 등 운동권 학생들을 성심을 다하여 챙기셨고, 총리 시절에도 반대 정당 사람들과 긴밀히 소통했다(이 분의 친동생은 DJ 발탁으로 평민당 국회의원이 된 고 이수인 영남대 교수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둘째, 비판과 연대의 기준이 일관되어야 한다. 내 편일 경우는 찬양, 네 편일 경우는 매도, 이런 식은 곤란하다. 나의 기준은 명확하다”라고 했다.

그는 “1. ‘뉴라이트’류 역사관을 신봉, 유포하는 세력과는 싸워야 한다”라며 “2. 국정원 대선개입 등 헌정문란범죄를 도모, 옹호하는 세력과는 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3.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지향, 추구하는 세력과는 손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