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 불러달라는 유시민 전 장관이 북핵 해법으로 제재보단 협상 선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자, 전원책 변호사는 “나는 이 지점에서 생각이 완전히 다르다”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띤 채였다. 그러자 맞은 편 유시민 작가는 “그렇죠, 그러니까 여기 나왔죠”라며 웃었다. 치열한 설전 가운데 중간에 앉은 독설 전문가 김구라는 미간이 좁아졌다. 그저 피곤한 얼굴이었다.
앞서 전원책 변호사는 “우리 국민이 안보와 핵 문제에 너무 태연하다”라며 “미친개가 와서 문다 문다 하는데, 이젠 겁도 안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시민 작가는 “국민이 겁 때문에 핵 무서워 않는 것 아니고, 북핵 개발이 50년대부터 시작됐다”라며 “북한의 입장 인정해 협상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8년간 고립시켰는데, 북한은 3번의 핵실험을 했다”라며 “방법은 명백하다”라고 강조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