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경제멘토'였던 김종인 "야당 정상화에 기여 결심...安 이외 탈당파는 명분없다"

입력 2016-01-14 23:48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종인 전 의원은 14일 “야당을 정상화하는데 기여를 해야겠다고 해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서울 종로구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이런 모습으로 가면 한국 정치발전에 아무런 기여를 못 하고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도 굉장히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을 고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2012년 대선 후 더 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밖에서 관찰하다보니 한국정치가 이렇게 가선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야당이 저런 식으로 쪼개져서 과연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 굉장히 회의적으로 생각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멘토’로 불리다 야당에 합류한 데 대해선 “경제민주화라는 것은 언제 하든지 안 될 수가 없다는 확신이 있다”며 “하고 싶다고 금방 되는 것도 아니고 하기 싫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 자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단독 선대위원장 수준의 권한을 보장 받았음을 시사했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공동 선대위원장 구상을 밝힌 것과 관련해 “(선대위원장 직이 단독인지 공동인지는) 별로 의미가 없다”며 “사람들이 상황을 적당히 호도하기 위해 공동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일을 적당히는 못하는 사람이다. 나한테 와서 이야기를 할 때 분명한 자세를 갖고 있지 않으면 응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더민주 의원들의 탈당을 만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만류한다고 나가기로 결심한 사람이 안 나가겠느냐”며 “야권을 통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은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영선 의원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정치를 하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 판단에 의해 결정을 하는 것이지, 누구와 의논하고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은 자신 나름의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 나갔다는 데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다른 사람들은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안 의원이 탈당에 대해 물어보길래 ‘총선까지 기다리다가 총선 후 문 대표의 위치가 지금 같지 않고 기회가 생길 테니 인내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본인이 이후 3일 만에 탈당 하더라”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선대위 운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