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 반군, 경찰서에 차량폭탄…6명 사망

입력 2016-01-14 19:29

터키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13일(현지시간) 동남부 디야르바크르 주(州) 경찰서에 차량폭탄 테러를 저질러 6명이 숨지고 39명이 부상했다.

PKK의 테러는 이스탄불의 최대 관광지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가 일어난 이튿날 밤에 벌어진 것으로 터키의 테러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터키 아나돌루통신은 PKK 조직원들이 13일 밤 11시30분쯤 디야르바크르주 츠나르군(郡)의 경찰서에 차량에 실은 폭탄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PKK 조직원들은 차량폭탄 테러 직후 소총과 로켓포로 공격해 경찰과 약 2시간 동안 총격전을 벌였다.

이번 테러로 경찰관 1명과 민간인 5명 등 6명이 사망했다. 민간인 사망자는 경찰관 가족인 생후 5개월 된 아기와 여성, 인근 주택에 살던 1살, 5살 아이들로 알려졌다.

디야르바크르 주당국은 폭탄차량 공격으로 관사가 있는 경찰서 청사와 인근 주택이 무너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경찰관 6명과 주민 등 39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PKK는 디야르바크르와 인접한 마르딘 주 미디아트 군의 경찰서도 비슷한 시간에 로켓포로 공격했으며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14일 PKK 테러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터키는 모든 종류의 테러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PKK는 1978년 쿠르드족 분리독립을 위해 결성된 조직으로 터키와 유럽연합(EU), 미국 등은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PKK는 휴전 선언 2년 만인 지난해 7월 말부터 무장항쟁을 재개해 최근까지 군경 200여 명이 사망했으며 군은 이라크 북부 등지의 PKK 기지를 공습해 3100여명을 사살했다.

터키 치안당국은 지난달 15일부터는 디야르바크르와 스르낙, 마르딘 등 동남부 3개주에서 PKK가 사실상 장악한 일부 주거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대규모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터키군은 이번 작전으로 지난 13일까지 스르낙 주 지즈레 군에서 사살한 PKK 조직원은 227명에 이르며 디야르바크르 수르 군에서는 97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PKK와 당국의 유혈충돌은 최근까지 동남부에 제한됐지만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지로 확산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터키 언론들에 따르면 PKK 출신들이 만든 쿠르드족 테러조직인 ‘쿠르드자유매파’(TAK)는 지난달 23일 새벽 2시쯤 이스탄불 제2공항인 사비하교그첸공항에 박격포를 쏴 주기장에 있던 항공사 직원 1명이 숨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