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중학교 결핵 감염 학생·교직원 84명으로 늘어

입력 2016-01-14 19:37
지난해 8월 창원의 한 중학교에서 시작된 결핵 감염자가 33명 더 추가되면서 지금까지 모두 84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이 학교에서 활동성 결핵환자 4명, 잠복결핵감염자 47명 등 총 51명이 결핵균에 감염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창원보건소는 이 중학교 결핵 감염 상황에 대해 합동 역학조사와 검사를 실시한 결과 84명이 결핵에 감염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학생 14명은 활동성 결핵환자였으며 70명은 결핵균에 노출됐지만 타인에게 균을 전파하지 않는 ‘잠복결핵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잠복결핵감염자는 결핵균을 보유하고 있는 게 맞지만 균이 활동을 하지 않는 상태라 ‘결핵에 걸렸다’고 표현하기는 힘들다고 보건소는 설명했다.

결핵환자 14명은 일반적인 결핵 치료를 받지만 잠복결핵감염자 70명은 결핵 ‘예방’ 치료를 받는다고 보건당국은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최초 환자가 신고된 지난해 9월부터 질병관리본부 대응 매뉴얼에 따라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추가 환자가 발생하자 학교 전체 학생(713명)과 교직원(52명), 가족과 해당 학교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90여명) 등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대폭 확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학생 14명 중 최초 감염자인 A학생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초기 결핵환자’로 일찍 발견·치료한 덕분에 조기 치료뿐만 아니라 2차 전파 차단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결핵균 감염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잠복결핵감염 검사도 한 결과 학생 58명과 교직원 12명 등 총 70명이 잠복결핵감염자로 진단돼 예방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원보건소 관계자는 “최초 감염자인 A학생은 전염성이 강한 결핵균을 가지고 있어서 결핵이 광범위하게 퍼졌다”며 “이 학생은 어떻게 결핵에 걸리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결핵은 해당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에게만 퍼진 것으로 드러났다.

최윤근 창원보건소장은 “현재 조사를 모두 마쳤으며 이를 통해 발견된 초기 결핵환자는 등교를 중지시키고 치료를 했다”며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들은 이번 결핵발생으로 인한 추가 결핵감염에 대해선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당국은 추가로 발견한 초기 결핵환자 13명의 가족을 대상으로 검사를 계속하고 있어 결핵환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