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마다 이곳저곳 기웃” 새누리당, 김종인 정면 비판

입력 2016-01-14 19:03

새누리당은 14일 김종인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합류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멘토'로 알려진 인물로,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신의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더민주가 김 전 의원을 4·13 총선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대해 "그저 총선을 겨냥한 무분별한 영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전 의원을 향해서도 "선거 때마다 자신의 입지를 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마치 자신만이 최고 전문가인 듯 처신하는 일을 국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김종인 씨와 더민주는 미몽과 착각에서 벗어나야만 경제민주화의 실체와 경제살리기의 해법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더 이상 혹세무민하지 말고, 국민과 역사가 간절히 요구하고 있는 경제활성화법 처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강조했다.

당내 친박(친 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가의 원로로서 이 당, 저 당 기웃거리는 것은 모양새도 안 좋고 안타깝다"면서 "특히 국정 운영에 대해서 발목만 잡고, 분열을 하고 있는 야당에 가서 '얼굴마담'을 하는 것은 국익에도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이 (더민주로) 간 것에 대해 (총선에 대한) 영향과 평가를 얘기하는데, 그분이 갔다고 해서 선거에 유불리가 생기겠느냐"며 "본인의 명예만 실추시키는 행위"라고 일축했다.

김무성 대표 역시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가) 선대위원장으로 훌륭한 분을 모셔갔다"고 말하면서도 '경제민주화의 상징을 잃은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김 전 의원이) 경제민주화를 했는데, 우리나라의 실정에 너무 과하게 해서 좀 안 맞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어쨌든 그런 사람들은 '선수'들이다"면서 "선거 때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에게 가서 (하는 사람들), (더민주가) '대어'를 가져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때나마 당의 인사였던 김 전 의원에 대해 원색적인 비판은 삼가면서도 '선수', '대어' 등의 표현을 쓰며 우회적으로 김 전 의원을 비판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