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나한테 무슨 거칠 것이 있겠느냐...대도무문(大道無門)”

입력 2016-01-14 18:41

새누리당은 올해 4·13 총선의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다음 달까지 마무리하고 오는 3월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제7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제20대 총선 당내 준비 상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하면서 이런 내용의 '총선 일정표'를 설명했다.

우선 당 지도부는 다음 주 초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전략의 '밑그림'을 그릴 총선기획단 구성안을 의결한다.

기획단은 총선 기본 전략과 슬로건, 홍보 대책 등을 마련하는 동시에 선거 전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아울러 이미 발족한 총선공약개발단과 함께 공약 전략도 마련한다.

이어 이달 중에 공천관리위원회가 최고위 의결을 거쳐 구성되면 당은 지역구 출마 후보자 공고 및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공천 심사기준 및 경선 방식 등도 결정할 계획이다. 10명 안팎으로 구성되는 공천관리위의 위원장은 과거처럼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과 내부에서 선임하는 방안이 동시에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름처럼 엄격한 관리만 하면 된다"면서 "그동안 공천심사위원장은 명망가들을 모셨지만 결국 권력 하수인이 돼서 심부름 밖에 안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부 영입 공심위원장이) 처음엔 칼을 빼들고 휘두르려 하다가 나중에는 서로 바꿔먹기 하고 하는 걸 너무 많이 봐왔다"면서 "그래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린다고 했고, 당 대표가 공천권을 하나도 안하겠다는데 나한테 무슨 거칠 것이 있겠느냐.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천관리위원에 대해서도 "(과거) 공심위원을 50% 이상 외부 사람들을 불렀지만 내용을 알아야 역할을 하지"라고 지적,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구성을 내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하겠다는 복안을 시사했다.

이달 중 구성된 공천관리위는 이르면 다음달말까지 후보자 경선을 통해 공천자를 결정할 예정이나 더불어민주당과 가칭 '국민의당' 등 야권의 공천 상황을 지켜보면서 시기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황 사무총장은 "현행 규정상 선거일 45일전인 2월 28일까지 지역구 후보자의 경선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세부적인 사항은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면서 "클린공천지원단도 구성해 역사상 가장 깨끗한 공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한달 앞둔 오는 3월에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고 산하에 총선 종합상황실, 부정선거감시단 등을 발족해 유세 일정 및 현안 대응 전략 등을 세울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전국상임위원회에서는 '상향식 공천' 확대를 골자로 한 새로운 총선 후보 공천 룰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과 올해 당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을 통해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의 당원 대 일반국민 비율이 현행 50대 50에서 30대 70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또 새 당헌·당규에는 ▲당원선거인단 현장투표를 전화조사로 갈음할 수 있도록 하고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관련 결정을 하는 데 있어 후보자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며 ▲복합선거구의 경우 기초자치단체 유권자 수에 비례해 당원선거인단 구성하도록 하는 내용이 반영됐다.

그외 결선투표 도입 및 가(감)산점 부여 등과 관련한 내용은 추후 구성되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관리규칙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