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이어 고창 돼지농장서도 구제역 발생 비상

입력 2016-01-14 13:57
전북 김제에 이어 고창의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방역당국과 가축농민들은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전북도는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온 고창지역 돼지를 정밀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14일 밝혔다.

전북도는 전날 오후 7시쯤 돼지 988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오자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했다. 당시 이 농장의 돼지 80여 마리의 발굽에 물집이 생기는 등의 구제역 증세를 보여 간이 검사를 하자 양성반응이 나왔다.

올해 들어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12일 김제의 돼지농장에 이어 두 번째다.

전북도는 고창군 전역에 이날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일시 이동중지(스탠드 스틸) 명령을 발동하는 등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적용 대상은 이 지역의 우제류(소·돼지·양·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군을 통칭) 가축 관련 종사자와 도축장, 사료농장, 차량 등이다.

또 구제역 발생 농가의 돼지도 모두 매몰 처리하고 있다. 고창지역 모든 돼지에 대해서는 백신을 긴급 접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발생농장으로부터 3㎞ 이내(보호지역) 가축의 이동을 제한하고, 주요 도로에는 통제초소를 설치했다.

한편 전북도는 구제역이 발생했던 김제와 고창의 돼지농장에 사료를 공급하는 업체가 동일한 사실을 확인하고 연관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도는 또 이 업체가 사료를 공급해온 도내 3개 농장에 대해 소독과 예찰을 강화하고, 업체에 대해서는 차량 등의 이동을 중단시켰다.

고창=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