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3.0%로 내려…지난해 2.6%성장해 전망 밑돌아

입력 2016-01-14 12:24 수정 2016-01-14 14:25
구성찬 기자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지난해 성장률이 2.6%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지난 10월 전망했던 2.7%를 또다시 하회한 것이다. 이 같은 점을 감안 올해 성장률은 3.0%로 낮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및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이같이 밝혔다.

우선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3.2%에서 석 달 만에 0.2% 포인트 내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역시 기존 1.7%에서 1.4%로 0.3% 포인트 낮췄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배경에 대해 “금년 들어 중국의 금융불안이 예상을 벗어나는 큰 폭의 변동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언급, 외부악재를 고려했음을 시사했다.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정부 예상치(3.1%)보다 0.1% 포인트 낮지만 현대경제연구원(2.8%), 한국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5%) 등 민간연구소 전망치보다는 높다.

이를 근거로 금융권 일각에서 한은 전망이 정부를 고려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 총재는 “유가하락에 따른 소비여력의 증진을 감안했고 지난해 성장률이 2.6%인 것을 감안하면 금년도 성장률 3.0%가 높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경제전망에서 2015년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내놓은바 있다. 특히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전분기 대비 1.3%를 기록,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결국 실패했다. 사실상 4분기 성장률이 기대를 밑돈 셈이어서 3분기 정부 주도 소비진작책의 약효가 단발성으로 끝났음을 보여준 것으로 여겨진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