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드는데 앞장선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답답함이 표출된 회견”이라고 했다. 취임후 다섯 번째 대국민담화를 내놓은 박 대통령의 언사에 대한 총평으로 “지난 3년 동안 국정운영에 대해서 답답함을 갖다가 표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통령도 지켜보는 사람도 모두 답답한 듯 하다.
김종인 전 수석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에 대해 말했다. 김 전 수석은 “본인 스스로가 하던 일에 대해서 굉장히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의 특별한 의견이라는 것이 중요치 않다 그렇게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전 수석은 개선 가능성이 별로 없을 것으로 봤다. 그는 “당시에는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니까 얘기를 하면 어느 정도 이해도 하고 또 수긍도 하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을 내가 봤다”라면서도 “그 다음에야 대통령이 일단 당선되고 난 이후에는 본인에 대해서 누가 이러고 저러고 얘기를 한다 할지라도 그걸 무시해 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다른 방도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경제민주화 공약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으며 경제 성과 ‘80점’이라고 자평하는 청와대 참모진에게는 “납득을 잘 못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사실 경제여건이 별로 그렇게 녹록지가 않지 않습니까? 실질적으로 경제 성과에 대해서 내세울 만한 게 없어요. 지난 3년 동안에.” 3년 전 새누리당에서 외친 이야기는 “지금 와서 보면 별로 의미없는 얘기가 되어 버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전 수석은 야권 분열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그는 “1963년 대통령 선거도 허정과 윤보선 두 사람이 나와 선거 패배를 한 것이고, 87년 김영삼씨 김대중씨가 또 따로 떨어져하다 보니까 실패한 것”이라며 “또다시 되풀이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김종인 전 수석 “朴대통령 담화 답답함 표출…본인 확신 강해”
입력 2016-01-14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