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껜 사과 않더니"…아베총리 감사인사에 '부글부글'

입력 2016-01-14 09:45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군위안부 합의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큰 결단을 내려주신 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13일 오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 국회의원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일한외교장관 회담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으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강조하고 “금번 합의는 한일 서로에게 있어 매우 힘든 결단이었으나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큰 결단을 내려주신 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간 협의에서 서로가 100% 만족하는 것은 힘들지만 향후 양국이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군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 사회의 반발이 심하다는 얘기에 대해 “일본에서도 반대가 많다”며 “역사가 평가할 것이며, 과거 역사 속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직접 사과는 거부하더니 협상해줘서 감사하다는 얘기는 눈에 띄게 한다”며 비난했다. “(아베가 감사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협상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면담 자리에서 서 의원은 아베 총리에게 보내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군위안부 합의가 양국 관계의 선순환적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합의를 잘 이행해 나감과 동시에 사실이 아닌 일들이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합의의 정신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가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 나가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아베 총리와 함께 협력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