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치료 위한 위소매절제술도 단일절개 복강경수술로 가능

입력 2016-01-14 10:25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박도중 교수

고도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복강경 위소매 절제술도 배꼽 부위에 단 한 개의 구멍만 뚫고 시술할 수 있게 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외과 박도중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고도비만환자 6명에게 단일절개 복강경 위소매절제술(SILSG)을 시행해 모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SILSG는 개복수술이나 여러 개의 구멍을 내는 일반적인 복강경 수술과 다르게 배꼽 부위에 만든 하나의 절개창만을 통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위소매 절제술이란 위를 소매 모양으로 잘라 위 용적을 줄이고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는 고도비만 치료법이다.

박 교수는 “고도비만 환자의 체중감량에 효과적일뿐만 아니라 비만과 관련한 합병증, 대사성 질환의 치료 효과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고도비만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복강의 크기가 크고 복강 내 지방조직이 많아 단일 절개 복강경 수술이 쉽지 않다. 하지만 박 교수팀은 그 동안의 단일절개 복강경 위암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고도비만 치료를 위한 위소매 절제술에 이 방법을 활용하는데 성공했다.

박 교수는 “절개창이 작고 한 개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복강경 위소매절제술과 방법상의 차이가 전혀 없기 때문에 시술 시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며 “위소매절제술은 위 조절 밴드술과는 달리 몸속에 이물질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합병증이 적고, 수술 후 영양 결핍 등의 문제도 거의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