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국무도 ‘북한’ 언급 안해…‘무시전략’ 재확인

입력 2016-01-14 08:58

미국의 외교사령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새해 대외정책 기조를 공식 발표하면서 북한과 북핵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방대학교에서 ‘미국 외교정책 어젠다’를 주제로 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40여 분에 걸친 연설에서 시리아 난민 수용과 이란 핵합의 이행,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파리 기후변화 합의, 아프리카 개발 문제 등을 올해의 외교과제로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특히 비핵산 문제와 관련해 이란 핵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이행과 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북한 핵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았다.

이는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것과 같은 전략적 의도를 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고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의도적 무시’ 전략을 펴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해석하고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