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열?… 아베, 혐한시위에 “일본의 수치” 강경 발언

입력 2016-01-13 23:38
아베 신조 / 국민일보 DB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국 극우단체의 혐한시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의 수치’라는 표현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13일 일본 도쿄 관저에서 한일의원연맹의 한국 국회의원들을 만나 혐한시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한 배석자의 말을 인용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서 의원은 일본에서 만연한 혐한시위 등 헤이트스피치 규제 법안의 일본 국회통과를 위해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헤이트스피치는 민족, 인종 등에 대한 혐오 발언을 의미한다. 일본 안에서는 한국, 중국이 헤이트스피치의 주요 표적이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석연치 않은 사과를 놓고 우리 국민의 여론이 엇갈린 뒤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아베 총리가 한국 의원들과 헤어진 순간 말을 바꿨을 것이다” “전형적인 일본식 립서비스다”라는 경계와 “지지율 기반인 극우정서에 유감을 표한 만큼 악화된 한일관계 해결 조짐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공존했다.

다만 “일본 국회가 혐한시위를 규제하는 법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치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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