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에이전트 “세인트루이스 말고 5개 팀 더 있었다”

입력 2016-01-13 21:48
오승환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짧은 시간 내에 오승환의 실력을 보여주기에 최적의 팀이었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사인 스포츠 인텔리전스그룹 김동욱 대표가 13일 입국하며 밝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계약 배경이다.

김 대표는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로 “‘오승환 자신의 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팀’을 꼽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단년 계약을 원했고 세인트루이스가 최적인 팀이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총액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 대표는 “1년 계약에 2017년 구단 옵션이 걸려있다. 선수가 옵트 아웃을 선택하는 게 아닌 구단에게 권한이 있다”면서도 “다만 2016년 일정 조건을 달성 시 자동으로 다음 해 옵션이 실행되는 베스팅 옵션도 걸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옵션”이라고 덧붙였다. 보장금액은 알려진 500만 달러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확인 됐다. 인센티브는 보장금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25인 로스터 진입도 보장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부상 등의 악재가 없다면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다. 김 대표는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을 즉시 전력감으로 봤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 계약을 체결했다. 25인 로스터 진입이 보장 됐으니 그 자리를 지키면 되기에 굳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연봉이 차이 나는)스플릿 계약은 하지 않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보장금액은 모두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을 노린 팀은 세인트루이스 말고도 5개 팀이 더 있었다. 김 대표는 “(해외원정도박 관련) 오승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모든 구단들이 공식적인 협상을 꺼려했다”면서도 “(검찰이 벌금형을 확정한 뒤) 마지막까지 5개 정도의 팀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루고 귀국한 오승환은 해외원정도박 파문 이후 처음으로 직접 사과의 말을 올렸다. 오승환은 “먼저 정말 저에게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이번 사건을 통해서 실망을 많이 안겨드렸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죄의 길은 앞으로 올바른 행동을 하고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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