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티스트의 죽음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걸까. 암 투병 끝에 사망한 전설적인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팬이 ‘애절한’ 온라인 청원운동을 시작했다.
보위가 사망하고 이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서명운동 사이트 체인지에는 “데이비드 보위가 죽지 않았다고 말해 달라”는 청원이 등록됐다. 대상은 ‘하나님(God)’이다.
이 운동은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안드레아 나텔라(Andrea Natella)가 시작했다. 그는 청원 내용에 “데이비드 보위는 죽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적었다. 보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시점에서, 누구도 들어줄 수 없는 공허한 외침이었다.
그런데 청원이 올라온 지 하루도 되지 않아 100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전 세계에서 보위의 팬들이 공감을 보낸 것이다. 열렬한 지지를 받은 나텔라는 서명 목표를 5000명으로 늘렸고 청원 대상을 ‘하나님이나 이 일을 관장하는 누군가’로 수정했다. 서명자 수는 4000명을 빠르게 넘겼고 한국시간으로 13일 다시 한번 목표치를 돌파했다.
한 서명자는 이런 댓글을 남겼다.
“친애하는 하나님. 당신은 이미 레미, 프레디, 루, 존, 지미를 데려가셨잖아요… 보위를 돌려주세요.”
1970년대 ‘글램 록’ 장르를 창시한 보위는 20세기의 가장 성공한 예술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암으로 18개월 투병하다 지난 10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 8일 발표된 28번째 앨범 ‘블랙 스타(Black Star)’는 보위의 유작이 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하나님 보세요!” 데이비드 보위 팬의 온라인 청원
입력 2016-01-14 00:09 수정 2016-01-14 0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