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층의 건강은 올바른 영양섭취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65세 이상 장년층 28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한민국 영양보고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영양결핍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되고 있다.
이 조사에서 65세 이상 장년층 6명 중 1명은 ‘영양 섭취 부족’ 상태였으며, 특히 단백질이 부족한 경우의 비율은 30%나 되었다. ‘영양 섭취 부족’은 1일 권장량의 75% 미만을 섭취하며 칼슘, 철, 비타민A, 비타민 B2의 섭취량이 평균 필요량에 못 미칠 때 정의한다. 우리나라 노인의 1일 권장 열량은 남성 2000kcal, 여성 1600kcal인데, 많은 노인들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식사량으로 전반적인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 몸의 에너지원이 되는 단백질의 섭취 비율이 떨어지면서 영양 부족뿐만 아니라 왕성한 활동력에서도 감퇴 현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두각 되고 있다.
장기 기능이 떨어지며 전반적인 영양 섭취 부실, 의식적인 영양 섭취 필요
이렇게 장년층의 영양 섭취가 부족한 이유는 무엇보다 식사량이 적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미각이 둔해지고, 후각이 무뎌지면서 음식에 대한 욕구가 잘 안 생긴다. 그러다 보니 의식적으로 영양 균형을 맞춰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 영양 부족 현상이 생기기 쉽다.
또한 장년층의 경우 전반적인 장기의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데, 나이가 들수록 위벽 세포 수가 감소하고 위 점막이 얇아지며 위산 분비도 25% 정도 감소해 우리 몸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의 흡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장년층의 단백질 부족을 막으려면 의식적으로 단백질 권장량이나 영양 권장량에 맞춘 식사를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저하된 장기 기능에 맞춘 요리법과 양질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영양 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소화가 잘 되도록 음식을 잘게 쪼개서 조리한다거나, 튀기는 대신 삶는 요리법을 사용하고, 부족한 영양소는 영양보조식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길들여진 식습관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만성적으로 부족한 영양소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부족한 단백질 영양소를 잘 섭취하려면?
특히 단백질은 우리 몸의 체성분의 재생과 유지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이다. 그러므로 장년층도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화력이 떨어져 우유, 달걀 등 동물성 단백질의 흡수가 힘들다면, 콩이나 귀리 등의 식물성을 섭취하여 단백질뿐 아니라 만성적으로 부족하기 쉬운 체내 미네랄이나 비타민들을 고루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년층의 단백질 권장량은 1kg 당 1g으로 자신의 몸무게에 맞춰 섭취량을 조절하면 도움이 된다. 장년층이 되면 전체 필요 열량은 감소하는 반면, 단백질 필요량은 크게 줄지 않는다. 그러므로 전체적인 식사 구성에서 단백질 식품의 비율을 높여주는 것이 건강한 생활에 도움이 된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
대한민국 영양 보고결과, 65세 이상 30% 단백질 권장량 미달
입력 2016-01-14 10:00 수정 2016-01-14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