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CEO는 홍차를 창 너머 바닥에 쏟아부으며 ‘걱정말아요, 영국 돌아가면 넘쳐나는게 홍차인걸요’라고 말했다. 한국인 재벌 둘은 가만히 보더니 비서를 창 밖으로 던지며 ‘걱정 말아요, 이런 건 우리나라에 흔해빠졌으니까요’라고 말하더라.”
트위터에서 때 아닌 ‘#남조선유우머’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내국인이라면 쉽게 이해할 법한 유머가 가득한데요. 세상이 팍팍할수록 이런 유머들로 힘을 냈던 게 옛부터 우리네 선조들이 이어오던 삶의 지혜였습니다. 트위터에서 인기를 얻은 촌철살인의 짧은 유머를 한번 살펴볼까요.
아프니까 청춘이다.
— 흙수저허세 (@soil_spoon)
공채담당자: 이번 신입사원 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경력입니다
— ㅋㅁ (@__comu)
KBS라디오에 시청자 문의가 들어왔다. "대통령께서 모두 다 중동갔다고 할 정도로 하라는데, 중동은 좋은가요?"
"그렇습니다. 김군이라고 하는 고등학생이 중동으로간지 1년이 넘었는데 소식이 없는 것을 보니 마음에 든 모양이에요."
— 냥국후 담륜 (@sldn1206)
알바 : 시급이 너무 낮아요.
사장 : 너말고도 알바할 애들 많다.
사장 : 임대료가 너무 높아요.
건물주 : 너말고도 가게할 사람들 많다.
— THE HANBIN (@HANBINIZM)
"정부의 각고의 노력끝에 학벌주의를 타파했습니다!"
"대체 뭘 타파했다는거요? 그대로 아닙니까?"
"아뇨,이젠 학벌이 있어도 다같이 취업을 못합니다."
— 연세대 불타는딜도 꼬추남 (@soframjy)
"청소년 탈선이 큰일입니다."
"게임 탓이라고 해."
"게임은 다 없앴는데요."
"만화 탓이라고 해."
"만화도 이미.."
"그럼 고양이 탓이라고 해."
"예? 고양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게임 만화는 뭐 상관이 있어서 그리 말했나?"
— LawBeast/포춘하모니_발매중 (@LawBeast)
은행 사이트 이용시 보안을 위해 익스플로러 보안 설정을 최하로 낮추어 주시고 모든 실행 파일의 관리자 권한을 인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 스페이스 카피바라 (@Ritgun)
청소년 수면권 보장을 위해 온라인게임 셧다운제를 실시합니다. 그런데 그 성적 갖고 그 시간에 잠이 오니?
— 묵혈 (@mukhyul)
트위터 공간에는 무릎을 ‘탁’ 치고 뒷목을 ‘꽉’ 잡고 이마를 ‘빡’ 칠 유머들이 넘쳐났습니다. 국내의 복잡한 인터넷 결재 시스템, 열악한 근무조건, 인터넷 검열 등이 유머의 소재가 됐는데요. 이 유머를 한번 소개팅이나 회식자리에서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상대방이 무릎을 ‘탁’ 치고 뒷목을 ‘꽉’ 잡고 이마를 ‘빡’ 칠지는 모를 일입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